[가정예배 365-5월 12일]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찬송 : ‘맘 가난한 사람’ 427장(통51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야고보서 5장 7~11절

말씀 : 복음과 전도는 기독교인이 가장 많이 듣고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를 설명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설명하려고 한 신학대 선교학 교수가 했던 말입니다.

“복음이란 배고픈 거지가 빵을 공짜로 무제한 먹을 수 있는 곳을 알게 된 것이다. 전도는 다른 거지들에게 가서 그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참으로 적절한 비유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 질문을 던져봅니다. 배고픈 거지가 공짜로 빵을 먹는 게 기분 나쁜 사람은 누굴까요. 힘들게 일해 이미 빵을 넉넉히 가진 이들이 불편하지 않을까요?

야고보서 5장은 이들을 부자라고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부자는 단순히 재물이 많은 사람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말고도 기댈 곳이 많은 사람을 뜻합니다. 반대로 적용하면 가난한 사람은 하나님 말고는 기댈 곳이 없는 존재입니다. 초대교회 성도가 바로 이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원시 교회의 첫 성도들은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들은 동족인 유대인들에게 버림받았습니다. 특히 외국에 사는 유대인은 회당을 중심으로 살았는데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회당에서 쫓겨났습니다. 오늘날 이민 사회에서 교회가 하는 역할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민 교회는 예배뿐 아니라 정보와 취업, 자녀교육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회당에서 쫓겨난 유대 기독교인들은 황제를 숭배하는 로마 종교에 위탁할 수도 없고 회당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터전도 잃고 다음세대를 양육할 수도 없으며 지독한 가난 속에 살아야 했죠. 그들이 붙든 건 오직 신앙뿐이었습니다.

야고보는 그런 자매와 형제에게 오늘 말씀을 통해 인내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참으라”(7절),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8절), “서로 원망하지 말라”(9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11절).

하나님 말고는 의지할 데 없는 초대교회 성도는 큰 위로를 받았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가진 게 없다고 손가락질했지만 원망하지 않으며 욥에게 주신 회복을 자신들에게도 주실 것을 믿고 역경을 이겨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붙들고 있던 하나님을 전했을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복음과 전도의 장 그 자체였습니다. 풍요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하나님 말고도 의지할 게 너무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영적인 부자로 살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밖에 의지할 데 없는 영적 가난을 택할 것인지가 나와 우리 가정, 교회의 몫으로 주어졌습니다.

기도 : 하나님. 초대교회의 장로 야고보를 통해 부자가 받을 심판과 하나님밖에 의지할 데 없는 가난한 사람이 누릴 은혜를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예수님의 길을 택해 살 우리 가정과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목사(파주 서로교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