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28일] 변두리 인생을 쓰신다



찬송 :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445장(통50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1장 21절


말씀 : 성경에는 세상적으로 볼 때 기억될 가치조차 없는 부류의 사람들이 오히려 기록돼 있습니다. 전혀 주목받지 못할 신분과 처지에 있는 인물들입니다. 삶의 변두리에 있습니다. 그들 중에서도 생소한 직업과 신분에 해당하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아이를 출산할 때 산부인과 의사의 역할을 감당했던 히브리 산파 여인들입니다. 당시에 산파는 천대받는 직업이었고 게다가 이들은 연약한 여자들이었습니다. 애굽 왕은 이스라엘 민족의 번성을 막기 위해 새로 태어나는 남자 아기들을 죽이기로 결정합니다. 그러기 위해 이일을 조심스럽게 진행할 사람들이 필요했는데, 그들이 바로 이 히브리 산파들이었습니다. 바로왕은 이 산파들 중에 대표격인 두 사람을 부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도저히 이해될 수 없고 거스를 수 없는 명령입니다. 명령의 주체가 누구입니까. 높은 지위 정도가 아닌 무소불위의 왕입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위력은 지상 천하에서 가장 큽니다.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출 1:17)

그 위력 앞에 굴하지 않고 산파들은 애굽 왕의 명령을 어깁니다. 생명을 살립니다. 참 감동적인 이야기지만 상식적으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무소불위한 왕의 명령을 어길 수 있을까. 명령은 군사적인 용어입니다. 명령은 따르지 않으면 죽습니다. 하지만 지시된 명령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딱 하나의 예외가 있습니다. 그것은 명령을 내린 자보다 더 상위의 존재가 내린 명령입니다.

“그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신지라.”(출 1:21)

산파들은 자신들의 애국심으로 명령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의 의로움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애굽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던 유일한 이유는 “하나님을 두려워했다”는 것입니다. 애굽 왕 위에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이 먼저 있었습니다. 그것을 성경은 이렇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매 순간 그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왕이 있는 곳에서도 하나님을 의식했습니다. 그들 삶의 주인은 세상의 왕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 그분을 존경하고 신뢰했습니다.

출애굽이 가능했던 것은 모세의 손길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초석을 놓은 것은 이 히브리 산파들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모세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완전히 세상에서 변두리 인생을 산 사람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경외하는 믿음을 통해 일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기억해 주십니다.

기도 : 주님 어느 곳에 있든지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목사(변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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