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24일] 지금 만나러 갑니다



찬송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109장(통10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3장 3절

말씀 : 어느 날 소셜 미디어에 “나는 ○○○때 예수님을 만났다”라는 질문을 올리자 다음과 같은 답변들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말기 암으로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을 때, 남편이 그리고 아내가 다른 사람과 살겠다고 집을 나갔을 때, 30년 동안 청춘 바쳐 일했던 직장에서 아무 대책도 없이 쫓겨났을 때, 우울증이 참기 힘들 만큼 깊어졌을 때, 가정을 되살릴 힘이나 포르노 중독을 이길 힘이 내게 없다는 것을 마침내 깨달았을 때, 남편이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심장박동이 멈춘 것을 확인했을 때, 그때 나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카일 아이들먼이 지은 ‘나의 끝 예수의 시작’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과 믿는 것은 다릅니다. 예수님을 믿게 됐다는 것을 고백할 때 우리는 그것을 인격적으로 표현합니다. “예수님을 만났다.” 분명 역사적으로 예수는 과거 시점에 속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시공을 초월해 지금 이 자리에서 실재하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성경에서는 이 과정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 3:3)

예수님을 ‘만난다’라고 하는 것은 거듭나야 함을 의미합니다. 다시 태어나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존재가 시작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옛사람이 종료돼야 합니다. 사람들은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될 때 절망합니다. 더 나의 힘으로는 그것들 모두 이길 수 없음을 절감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가 예수님을 만나는 시작의 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를 믿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거기엔 한 가지 중요한 과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지금 얼마나 심각한 상태이며 깨어진 존재인가를 알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의 끝이 고백 돼야 예수와 함께 살아가는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성탄절은 우리를 만나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기뻐하는 시간입니다. 주님께서는 가장 낮고 천한 곳 말구유를 택하셨습니다. 더 내려갈 곳이 없는 끝입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지점도 이스라엘의 중심인 예루살렘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가장 변두리인 나사렛을 택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동선을 의도적으로 계획하셨습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그곳 변두리에 누가 있습니까. 거기에는 벼랑 끝에 서 있는 바닥 인생들이 있습니다. 그 끝에 서 있는 자들을 예수님께서 만나주십니다.

올해 성탄절에는 주님과의 그 뜨거웠던 만남이 다시 시작됐으면 좋겠습니다. 성탄의 전야, 주님 품에서 거듭나는 기쁨이 다시 시작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주님 가장 낮은 곳에 계신 주님을 다시 만나러 가기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목사(변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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