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23일] 반려 주



찬송 : ‘내가 매일 기쁘게’ 191장(통 42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37편 23~24절


말씀 : 인문학을 근간으로 하는 인문주의를 휴머니즘이라고 합니다. 휴머니즘의 온전한 모델이 되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은 자신을 인자라고 부르셨습니다. 인자 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은 하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 이해의 절정이요, 휴머니즘의 본질인 사랑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이 시대 진정한 휴머니스트요 교회가 돼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사랑하는 방식은 참 투박해 보입니다. 말로 하기보다는 마음으로 다가갑니다. 이런 모습을 표현하는 게 ‘정’입니다. 우리 민족은 참 정이 많습니다. 정은 말로 전달되기보다 가슴으로 전달됩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는 많이 외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통의 도구들이 많아져 수많은 말들을 그곳에 쏟아내지만 허전해합니다. 뭔가가 비어 있음을 느낍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인생을 함께 동행하는 사람을 반려자라고 합니다. 세태가 바뀌었다 해도 인생의 반려자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전에 비해 반려자의 자리가 많이 비어가고 있습니다. 가히 반려자들을 잃어버리고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허전한 자리를 반려견 등과 같은 반려동물들이 대신합니다. 저희 가정에도 일 년 전 막내 딸아이의 간절한 소원으로 좁은 집에 한 식구를 더 들였습니다. 온 식구가 강아지를 바라보며 기뻐합니다. 생각해 봤습니다. ‘왜 반려견을 이토록 좋아하는가’ 일단 이 녀석은 조건 없이 주인을 반겨줍니다. 분명히 어제 혼이 났는데 전혀 그것과는 상관없이 주인을 향해 꼬리를 흔듭니다. 드러눕기도 하고 데면데면 하지 않습니다. 매일 그렇게 세리머니를 합니다. 주인을 향해 말은 아니지만 정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이래서 반려견을 키우는구나’라고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려자, 반려견과는 감히 비교할 수조차 없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정이 무한하신 분이십니다. 한 사람 한 영혼을 존귀하게 여겨주십니다. 나를 단 한 번도 떠나신 적이 없습니다. 어두운 길에 나를 홀로 두지 않으시며 동행해 주시는 분입니다. 매 순간 우리 존재를 바라보시며 환호해 주십니다. 삶의 출입이 있을 때마다 세리머니를 열어주십니다. 따뜻하십니다. 그분은 영원한 우리의 반려주, 예수그리스도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 37:23~24)

올해는 유난히 성탄절이 그립습니다. 예년처럼 모여서 축제를 벌이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진정한 휴머니스트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더욱 진실로 만나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꼭 고백 드리고 싶습니다. “주님, 저의 반려 주가 돼 주셔서 감사드려요.”

기도 : 주님 한 번도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시며 지켜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받은 사랑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목사(변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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