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5일] 즐거움의 역설



찬송 : ‘예수가 함께 계시니’ 325장(통35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64편 10절


말씀 : 부모들에게 즐거움은 자녀가 잘되는 것일 겁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좋은 직장에 취직한다면 즐거워할 거라 합니다. 지금 표현한 말들에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만일 어떻게 된다면’이라는 조건입니다. 즐거움이 조건이 될 때 우리는 계속 그 조건이 충족돼야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즐거움은 그곳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즐거움을 찾지 못할 때 우리는 대체할 것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즐거움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술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술은 우리의 진짜 즐거움을 찾지 못하게 하고 왜곡시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술 취해서 방탕하여지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죄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 안에 즐거움을 왜곡시키는 역할을 술이 하기 때문입니다. 술로도 즐거움을 찾지 못할 경우에 그 극단에 약을 먹습니다. 이 약을 표현할 때는 약 앞에 ‘마’가 붙습니다. 직역하면 즐거움을 위해서 마귀가 주는 약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즐거움에 대한 갈망이 많습니다.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다닌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시편의 많은 부분을 기록한 다윗입니다.

시편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즐거워하라’입니다. 시편을 기록할 때 다윗은 즐거워할 상황과 조건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사울 왕에게 쫓기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고 왕이 되었을 때는 친아들인 압살롬에게 쫓겨나 배신과 위협의 삶을 살았습니다. 인생 자체가 파란만장했던, 그의 암울했던 삶에서 즐거움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즐거워했습니다. 술로 채운 게 아닙니다. 약으로 버틴 게 아닙니다. 권력으로 위안을 삼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그는 즐거워했습니다.

다윗은 그 즐거움의 비밀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즐거움은 현란한 음악이나 우스꽝스러운 드라마를 볼 때 느끼는 감정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를 요동치게 하는 상황이 몰려올 때, 그는 의도적으로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그 즐거움을 찾게 되면서 그의 마음은 부드러워졌습니다. 평온한 상태를 느꼈습니다. 그가 찾은 즐거움은 무엇일까요.

“의인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그에게 피하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는 다 자랑하리로다.”(시 64:10)

다윗은 여호와를 찾았습니다. 여호와를 찾으면 즐거워졌습니다. 그분의 품속으로 피해 들어갔습니다. 상황과 조건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지만 그때 한 가지 바뀌는 게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의 마음에 즐거움이 자리하게 됐습니다. 상황이 폭풍처럼 요동칠 때 그는 여호와를 찾아 일어섰습니다. 즐거움을 회복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여호와를 찾는 즐거움의 역설적 백미를 또 다른 구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합 3:16~17)

기도 : 주님 모든 상황 속에서 여호와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일체의 비결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목사(변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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