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9일] 에서의 땅



찬송 : ‘주 사랑 안에 살면’ 397장(통 45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6장 6~8절


말씀 : 에서는 장자권을 동생 야곱에게 팥죽 한 그릇에 팔았으니 불공정거래의 피해자입니다. 그는 또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어머니와 동생에 의해 뺏긴 사기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빼앗긴 에서에게도 기회는 있었습니다. 야곱이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도망한 후 아들의 자리는 오롯이 에서의 차지였습니다. 그는 세 아내와 결혼하여 다섯 아들을 낳았으며, 실질적인 이삭의 후계자로 자리 잡고 살았습니다. 야곱이 하란에서 돌아왔을 땐, 에서는 큰 부와 번성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삭이 죽은 후 에서는 떠났습니다. 돌아온 야곱을 형의 아량으로 맞아 주고, 가나안을 야곱에게 물려주고 떠납니다. 창세기 36장은 “야곱의 형 에서는 세 아내로부터 다섯 아들을 낳고, 가나안을 떠나 세일에 정착한 후 열 손자를 보아 13개 족장이 되게 하였고 여덟 왕이 대를 이어 다스리는 에돔 왕국을 세웠다”고 기록합니다.

에서는 가나안의 의미를 매우 잘 아는 인물입니다. 아버지가 그 땅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는지도 잘 알았습니다. 그래도 떠났습니다. 가나안 땅이 비좁다는 이유로 약속의 땅이자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어머니의 무덤이 있는 땅을 떠납니다. 에서는 자기 힘으로 사는 인생이었기에 가나안을 쉽게 포기했습니다. 6절을 보면 ‘자기 아내’ ‘자기 자녀’ ‘자기 집’ ‘자기 가축’ ‘자기가 모은 재물’이라고 나옵니다. ‘자기’라는 단어가 많이 강조됩니다. 어디로 가든 자기 힘으로 복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세일산은 ‘털이 많은’, 곧 ‘관목이 우거진’이란 뜻을 가진 산악지대입니다. 사냥과 목축에 좋은 곳입니다. 강성한 요새가 될 수 있는 땅입니다. 하와가 선악과를 봤을 때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했던 것처럼, 롯이 소돔과 고모라를 봤을 때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다고 한 것처럼 세일이 좋아 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에서는 가나안을 미련 없이 떠난 것입니다. 에서의 후손은 실제로 그 땅에서 이스라엘보다 훨씬 먼저 강성한 나라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그 땅은 호리족의 땅, 이방인의 땅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그곳에 없었습니다.

에서의 선택에서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는가는 없었습니다. 에서도 하나님을 알았던 사람입니다. 본래부터 악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의 기준은 신령한 것이 아니라 육적인 것, 눈앞의 이익에 있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과 에돔의 운명은 역사 속에서 극적으로 바뀝니다. 가나안의 야곱 후손은 메시아의 조상 이스라엘이 됐고 지금까지도 노벨상을 휩쓰는 민족이 됐습니다. 에서의 후손 에돔은 멸망해 사라진 민족이 됐습니다. 가문과 민족의 운명이 지금 당신의 선택 기준에 달려 있습니다. 무엇을 의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세상의 기준으로 에서의 땅에서 살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약속 아래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진회 목사(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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