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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내가 먼저 달라질 때 세상을 변혁할 수 있습니다



사울은 ‘바울’로 개명하기 전에,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체험합니다.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려던 그는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즉각적인 회심을 합니다. 그리고 그의 탁월한 이중 언어(히브리어와 헬라어) 능력으로 로마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로 쓰임을 받습니다. 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영으로 사로잡히니, 그리스도교가 세계로 퍼져나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리스도교는 본래부터 ‘나부터’ 변화되어 시작되는 종교임을 사도 바울은 웅변으로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롬 8:9).” ‘나부터’ 그리스도의 영의 사람이 되니,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마르틴 루터, 그도 스토테른하임이라는 길에서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들판에서 벼락을 맞은 루터는 “성 안나여, 살려주시면 수도사가 되겠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법학도 루터를 주의 종 루터로 바꾸셔서 교회를 살리는 일을 하셨습니다. 오늘날 개신교의 탄생은 이렇듯 하나님의 신비로운 간섭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나부터’ 말씀으로 돌아가니, 루터는 교회 밑에서 신음하는 말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교회 위에 두니, 교회가 교회가 되고, 하나님이 하나님이 되는(Let God be God) 사건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500년이 지나 이제 31일이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습니다. 개혁의 동력을 찾으려 교회는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기도의 현장은 10월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예배’가 될 것입니다. 국민일보가 기도로 찾아낸 ‘나부터’를 주제로 그리스도교 연합 개혁 예배를 드립시다.

‘나부터’는 단순한 표어가 아닙니다. 실로 나를 바꾸고 교회를 개혁하고 세상을 변혁할 수 있는 엄청난 동력입니다. 세상은 ‘너부터’라고 말하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너’인 정치가, ‘너’인 경제가, ‘너’인 교육이 바뀌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세상은 어지러운 혼돈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 정답을 우리는 압니다. ‘너’가 아닌 ‘나부터’ 변화되지 않고는 모든 표어와 노력이 허공을 치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나부터’ 캠페인을 진행 중인 국민일보와 CBS에게 고마움이 큽니다. 저는 표어를 ‘나로부터’로 했으면 했는데, ‘나부터’라는 더 깔끔하고 분명한 표어를 만들었습니다. 향후 500년을 위한 개혁메시지는 이 ‘나부터’로 충분합니다. ‘나부터’라는 종교개혁 500주년의 표어가 2017년 한 해의 표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영원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표어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철환 목사(루터회 직전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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