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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종교개혁과 지식개혁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기독교 단체마다 ‘종교개혁의 현대적 의의와 적용’을 주제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첨단과학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간하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최근 들어 기독교인들마저 성경 말씀보다 과학을 더 신뢰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우상숭배와 지적 교만이다. 첨단과학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우상은 바로 ‘진화론=과학’이라는 믿음이다. 이런 믿음 때문에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보다는 진화론 과학이 해석하는 하나님을 더 믿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지적 교만은 창세기 내용을 진화론에 꿰맞추려는 다양한 시도들이다. 성경을 진화론에 꿰맞추는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가 점진적 창조론, 유신진화론, 진화창조론, 다중격변설 등과 같은 다양한 타협이론을 잉태했다.

타협이론은 진화론은 과학이라는 믿음과 성경을 기록된 대로 믿지 못하는 인본주의, 과학주의로 인한 지적 교만이 만들어낸 결과다. 최근 한국교회에서는 타협이론 때문에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한 도전과 공격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가 몰락한 유럽교회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거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셔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으셔서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기를 원하신다(벧전 2:9). 이 시대 제사장인 그리스도인들은 거룩함과 열정을 가지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이 왕 되심을 선포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제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영적 야성과 지적 영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첫째, 영적 야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성경적 창조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성경적 창조신앙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확신과 창조신앙의 회복이 없다면, 우리의 심장은 예수님의 심장으로 온전히 바뀌지 않으며,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주님의 강한 군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경적 창조신앙이 회복될 때,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나아갈 수 있으며 많은 은혜와 평강을 누릴 수 있다.

둘째, 지적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학문, 사상, 지식을 배설물처럼 여기고 아낌없이 버리는(빌 3:7∼9) 지식개혁을 해야 한다. 창조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나의 지식과 학문, 경험을 바탕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지적 교만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지적 회개와 지적 겸손이다. 우리의 지식과 학문으로 성경이 이해 안 되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성경이 틀린 게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잘못된 학문과 사상, 지식과 경험을 다 내려놓고 지적으로 회개하며 겸손해야 한다.

변증가였던 프란시스 쉐퍼는 그의 책 ‘이성에서의 도피’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종교개혁자들이 ‘오직 성경’이라고 했다는 점이다. 만일 누구든지 종교개혁자들이 가졌던 성경관을 떠나면, 그리스도란 말에서 아무런 내용을 발견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500년 전 루터가 외친 대로 ‘오직 성경(Sola Scriptura)’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 지혜와 지식의 근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윤봉 교수(전북대, 한국창조과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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