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주님만 바라는 경주자가 됩시다



사람들은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아주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화려하고 빛나는 정보들 때문에 무엇을 정보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각각 자신의 방향이나 처지에 따라 아주 확실하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본문은 경주자(일정한 거리를 누가 더 빨리 달리는지 겨루는 사람)의 관점(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경주자는 결승선(달리기에서 승리를 정하는 선)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경주자는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히 12:1) 벗어버리고 어려움을 참고 달리라고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마라톤 선수라면 어쩌겠습니까. 모두 이기고 싶겠지요. 우리의 부끄럽고 거추장스럽고 더럽고 흉악한 내 모습까지도 주님의 품에 내려놓고 달릴 수 있는 준비된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경주자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으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뛰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마음먹은 대로만 되지 않습니다. 경주자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달릴 수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히브리서 12장 2절에는 ‘믿음의 주요 또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고 쓰여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바라볼 수 있음을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각각 자기가 가진 경험과 가치에 따라서 바라보는 것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만난 모든 이는 오로지 예수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고 원합니다. 그래야 여러분이 가진 믿음의 경주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부끄러움을 신경 쓰지 않으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장벽을 뛰어넘어 이기고 싶은 마음을 품어도 어느 순간 한계(사물이나 능력, 책임이 실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라는 험한 낭떠러지에 부딪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거기에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지요. ‘너희가 몸이 지치어 피곤하여 낙심(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아니하여 마음이 상함)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스른 일을 참으신 사람들을 생각하라.’(히 12:3) 나를 주님의 품으로 품어주실 것을 생각하며 십자가를 바로 보면 정말 행복할 것 같지 않습니까.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든 그렇지 않든 간에 주님이 우리 손을 붙잡고 있다는 것에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 때문에 행복하십니까. 저는 지금 휠체어(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 앉은 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바퀴를 단 의자)를 타고 살고 있지만 주님 때문에 행복합니다. 나를 구해준 주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주님만 바라보고 이 세상에서 예수를 믿은 사람이 죽은 후에 갈 수 있다는 천국으로 달려가는 경주자처럼 끝까지 달리는 사람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김광식 목사(파주 주보라중앙교회)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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