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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나를 녹여 너를 드러내는 소금처럼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한국교회는 신임 대통령이 갈라진 국론을 하나로 모아 국민과 사회를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교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의 하나 됨과 안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경쟁자를 동반자로 끌어안는 협치의 대로를 열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국교회 역시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올해 하나 됨을 더욱 견인하기를 바랍니다. 신임 대통령이 정치 사회 등의 영역에서 하나 됨을 추구한다면 한국교회는 영적인 면에서 하나를 이뤄야 합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지난달 통합 추진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부 세력의 공격으로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사의를 표했습니다. 양 기관의 통합 의지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 대표회장도 통합 완료 때까지 뒤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선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주연배우 한 명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주연을 비롯해 수많은 조연과 무대 뒤에서 고생하는 스태프가 함께해야 하는 종합예술입니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세상을 이끌어가는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많은 조연들입니다. 한국교회의 연합도 종합예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의 기준에서 주연은 성공이고 조연은 실패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각각 다르게 창조하셨습니다. 각자에게 다양한 은사와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영성신학자인 리처드 포스터는 “오늘날 절실히 요청되는 사람은 지능이 높거나 혹은 재능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깊이가 있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집에 귀히 쓰임을 받는 그릇은 스펙이나 실력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예수님께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그래야 고갈된 영성을 공급받고 복음적 열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부터 회개하고자 합니다. 세상 열락에 빠졌던 지난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떠올려 회개합니다. 저를 녹여 남을 드러내는 소금처럼 살겠습니다. 이 결단이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한 발걸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정서영 목사 (한교연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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