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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기득권 내려놓으면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로 말미암아 멸망 아래 있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그분의 기득권을 포기하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누릴 수 있는 기득권을 포기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이 땅에 오셨고, 이 땅에서도 섬김을 받을 수 있는 기득권까지 포기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가슴에 담긴 생각은 기득권 포기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제자훈련 과정을 이수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중세 기독교가 잘못된 것은 교회와 사제들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성경을 왜곡해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참된 복음을 선포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아닌 진노의 하나님만을 가르쳤습니다. 기득권 유지를 위해 ‘가짜 진리’를 만들었습니다.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교회 갱신의 목소리를 외면했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이 일어났습니다. 교회개혁의 정신도 기득권 포기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아우성 속에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기득권 유지를 위한 싸움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적자생존의 진화론적 사상으로 모두가 무장돼 있습니다. 더 많은 걸 누리기 위해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누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 땅의 ‘빛과 소금’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도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전쟁 속에 있습니다.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이고,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기득권만 내려놓으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도, 교단도 하나가 돼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며 우리 모두는 우리 손에 움켜쥐고 있던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회개로 나아가겠습니다. 섬김의 광야로 나아가야 합니다. 나부터 기득권 포기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교회에도 기득권 포기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나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결단으로 오늘도 함께 일어서야 합니다. 주님의 심장을 가슴에 담고 함께 손을 잡읍시다.

유관재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성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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