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무서워요" 아동학대 꼭 신고해야 코로나 와중 폭력 늘어도 적발은 감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학교로 등교할 수 없게 되면서 가정내 아동 학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LA카운티 아동보호국의 신고 핫라인 안내 포스터.


 
한국에서 생후 16개월 된 유아가 양모의 폭력으로 사망한 ‘정인이’ 아동 학대 사건으로 인해 미주 지역 한인사회에서도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LA카운티에만 코로나19 확진자 누적수가 100만 명에 이르고 있어 많은 아동이 집에 머물며 학대 상황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어린이에 대한 폭력을 방지하는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캐서린 염)는 LA카운티 아동보호국(DCFS)과 함께 11일 온라인을 통해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인가정상담소는 최근 대중적 공분을 자아낸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예방책과 주변의 적극적인 신고를 강조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인가정상담소 캐서린 염 소장, 위탁프로그램 매니저 앨리스 리, LA 아동보호국(DCFS) 아동보호 핫라인 본부장 카를로스 토레 스(Carlos Torres)가 참석했다. 
 
염 소장은 “코로나 19 사태 속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아동 학대가 이전 보다 증가되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히려 실제 신고건수는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학대와 폭력에 무방비일 수 밖에 없고, 침묵 속에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어 코로나 팬더믹 와중에 주변의 세심한 관심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염 소장은 “아동학대는 대부분의 경우 가족 구성원들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 파악조차 어렵다”며 “특히 피해 아동 스스로 신고하기 어렵고 코로나로 인해 학교, 유치원 선생님 등의 신고의무자 신고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LA카운티 아동보호국은 아동 학대 피해자 신고를 늘리기 위해서 웹사이트(https:// dcfs.lacounty.gov/)와 24 시간 핫라인(800-540-4000)을 통해 신고를 받고 있다. 
 
또 한인가정상담소로 전화(213-235-4843)해도 도움 받을 수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에서는 학대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동학대 예방 및 재발방지 서비스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코로나 관련 지원, 친지 양육자 지원 등 다양한 도움 받을 수 있다. 
 
또 학대 아동이 위탁가정의 보살핌을 받게 될 경우 엄격한 심사 및 모니터링을 통해 위탁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관리 및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캐서린 염 소장은 “한 사람 혹은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아동학대의 고리를 끊어낼 수 없다”면서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한인 여러분들이 깊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동학대나 방임을 목격한 사람은 누구나 신고할 수 있으며 선의의 신고자는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으며 익명으로도 신고가 가능하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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