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쿡쿡] “기도가 담긴 음식 만들어요”

상록수 캐더링의 주금희 사장(맨앞)과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이 되면 분주한 곳 중에 하나가 교회다. 감사의 계절 서로가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하고 각 부서별 새 임원들을 선출해야 한다. 그리고 성탄절과 송구영신예배까지 행사가 줄을 잇는다. 무엇보다 바쁜 사람들은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들과 리더들이다. 하지만 그만큼 바쁜 사람들이 또 있다. 바로 식사를 담당한 여신도들이다. 매번 같은 음식을 내기도 그렇고 맘먹고 상을 차리기엔 비용과 시간도 만만치 않다. 여기 여신도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상록수 캐더링이다.

지난 1972년에 만들어져 40년이 넘게 같은 자리에서 2대째 손맛을 이어온 상록수는 그 이름처럼 변하지 않게 맛과 위생을 지켜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번째 대표인 주금희 사장은 매일 새벽기도하며 정성을 담아 음식을 준비해고 있다. 주금희 사장은 “거의 매일 새벽 4시 전에 일어나 바로 가게로 출근 한다. 출근해서 밥을 먼저 하고 새벽예배에 참석하고 돌아온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날의 음식을 시작한다”며 “7명의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주방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록수에서 만드는 음식은 웰빙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취나물과, 유채나물, 고사리나 물, 도라지나물 등 10여가지의 나물류들을 비롯해 생선전, 호박전, 김치전 등 전종류, 코다리 찜, 가자미 찜, 북어 찜 등의 각종 찜을 비롯 50여 가지다. 동치미, 배추김치, 오이김치 등 다양한 김치들과 갈비찜, 소불고기, 돼지불고기, 잡채, 해파리냉채 등 한국의 잔칫집에서 떠올릴 수 있는 음식들은 거의 모두를 다룬다.

주금희 사장은 “음식의 맛은 원재료도 중요하고 언제 음식을 했는지도 중요하다”며 “모든 음식을 배달이 있는 그날 만들어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사장은 또 “위생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들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항상 장갑을 끼고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록수 음식들이 배달하는 당일 준비될 수 있는 것은 상록수의 음식 조리시스템이 중견기업에서 제품을 생산하듯 전문화 분업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모든 직원들이 자신이 담당한 분야에서 수년째 자리를 지키며 최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가능하다.

주 사장은 “주문이 많은 날에는 밤을 새워가며 준비하기도 하고 어쩔 때는 새벽 2-3시에 나와 일하기도 한다”며 “음식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 사장은 “아무리 바빠도 간을 보거나 맛을 낼 때는 항상 내가 한다”며 “전 주인 할머니 손맛을 이어 상록수만의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고 말 했다. 주금희 사장의 요리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요리를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먹이는 것을 좋아한 주 사장은 요리하는 것을 쉬지 않았다. 도미 후에는 수년 동안 대형 한인식당의 주방을 책임지면서 다량의 한식들을 어떻게 준비하는 지, 맛을 어떻게 유지 하는지 익혔다. 주금희 사장은 “가게에서 만든 음식을 집에 가지고가서 먹는다” 며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내 아이들에게도 거리낌 없이 음식을 먹일 수 있다” 고 말했다.

주 사장은 “상록수에서 만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복을 얻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일 기도한다”며 “맛있게 먹고 아프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는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록수 캐더링은 행사음식 주문은 물론 소규모 도시락 주문을 함께 받고 있다. 도시락에 따라 8달러에서 10달러, 15달러로 구분되며 당일 만들어진 김밥도 5달러면 맛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밑반 찬들이 항상 준비돼 있어 핵가족 가정이 즐겨찾기에 좋은 곳이다.

문의 (323)939-1955.

장재홍 기자 jaejang@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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