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 삶 보듬기] 창조적 능력을 개발하자

쌀쌀한 날씨 탓이다.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하고 공허한 이유를 날씨 탓으로 돌렸다. 그런대도 마음한 구석의 휑한 마음은 그대로다. 세상이 시끄러워서 일까? 아니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뒤를 돌아보니 무엇도 한 것이 없다 생각이 들어서 일까?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닐꺼다. 열심히 일 년을 달려 왔는데 변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다. 그 중에 상당수는 또 한 번의 한숨을 쉬며 자괘감에 빠지기도 할 꺼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 편으론 또 다시 일어나자는 다짐을 해본다.

매년 연말이면 반복되는 감정의 도돌이표 속에서 새로 가보지 못한 미래를 가야하는 두려움이 앞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소경 바디메오의 ‘믿음과 용기’를 배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성경 속에 예수님은 “너희가 세상에서 환난을 당하나 용기를 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하셨다.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인간은 희망을 가진존재(Homo esperans)’라고 했다. 무엇하건 어디에 있건 새로운 희망을 드러낼 수 있는 존재라는 말이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우리 속에 내재되어 이는 창조적 능력과 잠재력이있다. 이것을 개발하는 사람은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에들러는 “인간의 가장 훌륭한 점은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꿀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의 현실 속에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있다면 십자가로 바꾸어야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12월을 맞는 우리는 모두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성탄절을 기쁘게 맞아야 하는 지금, 어쩌면 우리는 그 길을 눈 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이 귀중한 시간에 고향(한국)의 정치를 보면 너무도 머리가 아프다. 어떤 이들은 ‘좌’가 옳다 또 다른 이들은 ‘우’가 옳다 입씨름한다. 이러다간 자칫 정을 나누던 이웃이나 교우들이 서로 마음이 상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다. 한국의 촛불 시위가 이곳까지 밀려오고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힘든 타국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는 부모형제 일가친척이 살아가는 조국 대한민국이 잘 되여 지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본다. 먼 곳의 타향살이를 하면서 외롭고 쓸쓸할 때 고향에 부모형제가 그립고 친구가 그리운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럴 때 바로 옆에 있는 이웃과 교회 식구들과 함께 사랑의 교제를 하며 살아온 것이 한인 공동체다.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이웃이나 교우들과의 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해를 넘기며 새해를 맞을 때면 항상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해 왔
는데 한나라의 대통령을 듣기에 험한 욕설들이 오가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우리가 서로를 반목하지 말고 이 성탄에 계절에 연약한 인생들을 위해 십자가의 그 엄청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참고 부활 하시여 이 땅에 불쌍한 영혼들을 구원하여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할 아주 귀중한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세상은 어두움으로 혼돈하고 있지만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을 질병과 싸우고, 삶과 싸우며, 절규하는 이웃에게 사랑의 고백과 함께 생활로 실천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겠다.


민승기 목사(오렌지카운티 기독교교회협의회 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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