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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부부가 5·18 희생자라고?” 광주지역 단체 발칵… 법적 대응 별러


5·18민주화운동 당시 육군 제2군사령부 작전문서.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 사항’에 육필로 “전(全) 각하(閣下): 초병에 대해 난동 시에 군인복무규율에 의거 자위권 발동 강조”라고 적혀 있다.
‘전 각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회고록에서 자신들이 ‘5·18 희생자’인 것처럼 언급한 데 대해 국내외 5·18 관련단체 등이 발끈하고 나섰다. 광주지역 5월단체 등은 이들 부부가 역사에 패악질을 하면서 대법원 판결까지 부인하고 있다며 강경한 법적 대응을 벼르고 있다. 때마침 5·18진실찾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미 언론인 팀 셔록(66)씨도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며 전씨 부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팀 셔록은 4일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부부의 회고록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1980년 모든 군인들은 당시 전두환 장군의 통제를 받았다”며 “발포 명령은 당연히 한국 군부가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 주도의 군부에 의해 광주의 참상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그는 “전씨의 회고록을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5·18기념재단도 이날 “12·12군사반란과 5·18내란학살 주범인 전두환이 치졸한 망발로 마지막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며 “새 정부와 협력해 5·18진상규명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전씨의 발언은 저잣거리 깡패 같은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5·18유족회 등 3개 단체도 “비겁한 언어로 혹세무민하지 못하도록 응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은 1997년 4월17일 전씨에 대해 내란수괴, 내란목적 살인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
 
전씨는 전날 자신의 회고록 3권 중 1권 ‘혼돈의 시대’를 펴냈다. 그의 부인 이순자씨는 지난달 24일 ‘당신은 외롭지 않다’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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