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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뼈에 구멍이 숭숭… 다이어트 20대도 주의를





#20대 여성 김주하(가명)씨는 거실 소파에서 가족들과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극도의 허리 통증이 찾아와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김씨는 평소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도 갑작스럽게 통증이 찾아올 때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병원에 가자, 의사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압박성 골절이므로 즉시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을 내렸다. 김씨는 “허리가 너무 아파 디스크인 줄 알고 병원에 갔더니 뼈에 구멍이 숭숭 나 있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무서운 질병이 있다. 바로 ‘골다공증’이다. 50대 폐경 이후 여성, 또는 노년층이 되면 찾아오는 골다공증의 발생 연령이 최근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골다공증은 당뇨병, 고혈압과 함께 가장 흔한 대사성 뼈질환으로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골격계 질환이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연평균 10% 증가해 지난해 약 90만을 기록했다.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4명, 남성 10명 중 1∼2명이 골다공증을 갖고 있다. 문제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영양 부족 등으로 인해 젊은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0∼20대 연령의 골다공증 환자가 지난 4년간 약 10% 이상 증가했다. 조관훈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보통 50대 이상의 폐경 여성이나 고령 남성에서 흔히 발생한다”며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저체중인 여성들 중 몸 안에 칼슘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간 실내생활을 하는 직장인, 수험생 등도 비타민D 부족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 양규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골절 발생 전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주증상은 골절이며, 척추 고관절 손목 등 4개 부위에 주로 생기는 것을 골다공증성 골절이라고 한다”며 “허리와 등의 척추골이 압박이나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으며 압박 골절이 오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골절되지 않을 정도에도 뼈가 약해 쉽게 부러진다”고 설명했다.
 
일단 골절이 발생하면 이로 인한 합병증과 2차 골절의 증가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자주 발생하는 척추 골절은 치료가 끝나더라도 체형 변화와 통증,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한다. 따라서 조기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조관훈 교수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부족이 골다공증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 D 섭취가 필수”라고 당부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2015년 권고안에서 칼슘 일일 800∼1000mg 섭취, 비타민 D 일일 800 IU 섭취를 권장한 바 있다.
 
운동 역시 필수다.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운동으로 체중 부하,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금연과 과도한 음주 금지 등의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건강한 여성이라도 폐경 후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야하며, 평소에 허리나 관절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골밀도 검사나 엑스레이 등의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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