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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 ‘동네의원’ 이용이 효과적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여러 병원을 쇼핑하듯 돌아다니기보다 집에서 가까운 단골 동네의원에서 꾸준히 관리받는 것이 더 낫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실명을 초래하는 당뇨병의 눈 합병증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안저 검사’ 비율은 절반에 훨씬 못 미쳐 적극적인 계도가 필요해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5년 7월∼2016년 6월 3만4748개 의료기관에서 고혈압 또는 당뇨병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845만7267명을 대상으로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심평원은 의료기관이 제대로 진료했는지를 치료 또는 약 처방의 적절성, 합병증 예방·관리검사 시행 여부 등의 세부 지표로 평가했다.
 
의료기관 한 곳만 이용한 그룹의 경우 고혈압 환자의 83.9%, 당뇨병 환자의 98.5%가 치료약을 꾸준히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러 기관 이용 그룹 중 이 같은 비율은 고혈압 환자의 52.4%, 당뇨병 환자의 73.8%에 그쳤다.
 
의료기관 한 곳을 집중 이용한 그룹은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율도 더 낮았다. 1만명당 입원환자 수가 고혈압은 43.3명, 당뇨병은 243.1명에 그쳤지만 여러 기관 이용 그룹의 경우 고혈압 69.5명, 당뇨병 459.7명을 각각 나타냈다.
 
당뇨 합병증 예방·관리에 필요한 검사 시행률은 조금씩 증가 추세이나 여전히 미흡했다. 최근 2∼3개월 혈당변화를 판단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 검사는 75%, 심혈관질환 합병증을 막기 위한 지질검사는 75.4%에 그쳤다. 특히 당뇨병성 망막병증 발병 및 진행을 추적하는 데 필수적인 안저 검사 비율은 37.8%로 매우 낮았다.
 
평가 대상 의원급 의료기관(2만9928개) 중에 고혈압 진료를 잘하는 곳은 5084곳(17.0%), 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곳은 2978곳(10.0%), 고혈압·당뇨병 진료를 모두 잘하는 곳은 1884곳으로 각각 전년보다 늘었다. 고혈압 진료 양호(우수) 기관이 없는 지자체는 인천 옹진군과 경북 영양군이었다. 당뇨병 진료 우수기관이 없는 지자체는 인천 옹진군, 강원 고성 양구 인제 화천 양양군, 전북 부안군, 전남 신안 완도군, 경남 산청군, 경북 군위군으로 조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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