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대선 직전 정국을 뒤 흔들었던 이른바 ‘BBK 주가조작 사건’의 장본인 김경준(51) 전 BBK 투자자문 대표가 지난 29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을 통해 입국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경준 씨는 2007년 11월 한국으로 송환된 뒤 약 10년 만에 다시 고향인 LA로 돌아 왔다.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상태로 비행기에서 내린 김 씨는 “지금 집에 가고 싶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계속해서 김경준 씨는 “정확히 9 년 반 만에 다시 왔다. 당연히 미국에 와서 기분이 좋다. 오랫동안 고생 많이 했다. 여러모로 여기 오게 돼서 기쁘다.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입국장에서 상봉하지 못한 그는 주차장까지 카트를 밀고 걸어갔다. 김 씨는 계속되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명박 정부의 적폐 청산, 정권이 당연히 교체돼야 한다는 등의 정치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김 씨의 누나이자 BBK 의혹 폭로자 중 한 명인 에리카 김 씨와 가족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갈 차편에 대해 우버택시 사용을 권유받자, 회원에 가입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경준, 9년 반 만에 미국 땅 밟아
입력 : 2017-04-05 13: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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