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익투스 빵집



코로나 재앙으로부터 서서히 빠져나오던 지난해 11월 무렵, 교회 전도대가 인근 공원에서 붕어빵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수요일은 바쁜 날입니다. 오전에 어머니기도회를 드리고 정오에는 수요힐링콘서트가 열립니다. 거기에 붕어빵 판매와 나눔을 하는데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그냥 나눠줍니다. 외상도 합니다. 그런데 난리가 났습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줄을 서고 매번 완판 사례를 기록했습니다. 수요일만 기다린다는 분도 계십니다. 웬일인가 했더니 붕어빵 파는 곳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문 보도를 보니 지난해 국민의 ‘최애’ 겨울 간식이 붕어빵이었다고 합니다. 파는 곳이 없는데 가장 좋아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쩌면 가장 먹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그러다가 정식으로 가게 이름을 붙였습니다. ‘익투스 빵집’입니다. 익투스는 물고기라는 뜻인데, 초대교회가 박해받을 때 서로 교인임을 알리는 암호로 사용됐습니다. 붕어빵만이 아니라 번데기도 달고나도 팔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익투스 빵집은 이제 주민들의 추억 식당이 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시민의 사랑을 받으니 참 좋습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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