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선한 그리스도인



아내와 모처럼 카페에 들렀습니다. 커피를 마시다 보니 반려견과 함께 온 손님이 보였습니다. 한참 대화하다 나오려는데 개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바로 그때 당황스럽게도 개가 작지만 분명하게 ‘으르렁’ 소리를 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신학생 시절 생각이 났습니다. 설교학을 가르치는 교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개한테서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는 목사가 되어도 되는지 깊게 생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농담 삼아 하신 말씀인데 선한 목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얘기였습니다.

선하면 손해보거나 조금 모자라는 것처럼 생각하는 풍조가 우리 사회에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약은 것, 계산이 빠른 것,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선호합니다. 정말 그래야 할까요. 잘못된 생각으로 우리 스스로 삶을 척박하게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선하다 선포합니다. 선하신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 또한 선해야 마땅합니다. 누가 뭐래도 선으로 악을 이기는 편에 서야 하는 게 그리스도인입니다. 사순절 기간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묵상하면서 ‘우리 선’이 아닌 ‘하나님의 선’을 배우는 기간으로 여기고 그렇게 살기를 다짐해 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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