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 비긴즈] ‘천하무적’ 교역자의 삶… 내려놓으니 공허해





‘신동엽의 뇌구조 3등분하면 여자, 암컷, 교미’ ‘노사연 뇌구조에서 이무송은 콩알만 한 점’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뇌구조 사진에 폭소를 뿜어내던 때가 있었다. 부교역자의 뇌구조는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교회와 사역이 8할을 채우고도 남을 거다.

한 번은 ‘사역자의 삶’을 다룬 유튜브 콘텐츠를 보다 화면 속으로 영혼이 빨려 들어가는 경험을 했다. 영상에서 부교역자는 부서를 맡아 인도하는 찬양인도자 겸 설교자로 평일에는 영상 편집자로 예배가 있는 날은 주차 봉사자로 예배가 시작되면 음향 간사로 예배가 끝나면 환경미화원으로 모든 일정이 끝나면 교회 문단속을 하는 집사로 살아가고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이 모든 일정의 끝자락에서 새벽기도로 리셋(reset) 된다는 것이다. 실소가 나오는 웃픈(웃기고도 슬픈) 현실이었다.

영상 속 교역자는 천하무적이어야 하고 무엇이든지 잘해야 했다. 아파도 안 된다. 사고가 나도 쉬기 어렵다. 밥 중에 제일 맛 없다는 눈칫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서히 소진되어 갔고 그게 최선이라는 사명감에 불타오르는 것이 부교역자였다. 풍자가 웃기면서도 슬픈 이유는 명확하다. 지극히 현실적인 지점을 뼈 때리듯 강타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부교역자가 그러하진 않다.

영상 속 모습의 일부가 투영된 나에게 뇌구조의 8할에 해당하는 부분이 어느 날 텅 비었다. 부교역자 역할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사임 후의 일상을 맞게 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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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영은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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