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한 번만 더



“주인이 종에게 이르되 길과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눅 14:23)

복음을 들은 우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강권은 끈질긴 설득과 환대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도 일상 속에서 만나는 이웃들을 진심으로 환대하고 끈질기게 설득함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집을 채워야 합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의 선한 언행을 통해 사람들이 ‘이 사람이 예수 믿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떡을 먹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떡은 말씀입니다.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예배에 참여하는 우리는 당연히 잔치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은 교회에만 출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떡을 먹는 사람입니다. 영의 양식인 말씀을 듣고 말씀대로 사는 축복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날마다 말씀을 먹으며 영을 살찌우고 하나님이 주신 평안한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원합니다.

말씀을 먹어도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초청해 주신 은혜를 거절하고 부르심에 핑계를 대는 사람이 그렇습니다. 성경 본문의 세 사람은 모두 이 초청을 거부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초청받은 사람들이 잔치를 거부했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질문자에게 “저들과 똑같이 될 것인지 결단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거절한 사람들의 사유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핑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노골적으로 깨뜨리는 행위는 곧 하나님의 분노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교회에 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들의 행위를 통해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염려하지 말고 근심하지 말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 14:1~3)

예수님이 계신 곳에 우리가 있어야 합니다. “끝날까지 항상 함께하신다”고 약속하신 주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세상일이 만든 핑계가 주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잔치는 이방인을 포함한 만백성이 초대됐습니다. 가난한 사람, 육신이 불편한 사람, 소외되고 정죄 받은 사람들까지 강권해 채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에게 음식과 영원한 생명을 주는 주체임에도 친절한 자세로 초청을 받아들이라고 끈질기게 끝까지 설득하고 계십니다.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계속, 그리고 관대하게 이 자리가 다 찰 때까지 우리도 강권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 속에서 낮게 여기는, 물질이 없거나 소외되고 버려진 존재들을 초청하라고 하십니다. 교회는 선한 영향력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하지만 교회에는 아직도 빈 의자가 많습니다. 아직도 그늘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꾸준히 초대의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우리 주이신 하나님 아버지는 이 잔치의 주인이십니다. 그분의 초대 없이 우리는 잔치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초청해 주시는 은혜를 잊지 말고 말씀을 먹으며 많은 사람을 주님께로 돌이켜야 합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로 인해 하나님 나라의 잔치가 채워지길 원합니다. 한 번 더 용서하고, 한 번 더 강권하고, 한 번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설득하고 우리의 행위와 삶으로 보여주며 복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채우는 자녀가 되길 원합니다. 주님 앞에 가기 전까지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채우는 제자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리문 보성 안심촌교회 목사

◇전남 보성군에 있는 안심촌교회는 오랫동안 비워진 건물에 옛 성도들의 마음을 모아 세운 공동체다. 이후 새로 지은 성전에서 이리문 목사와 성도들은 세상과 마을을 향해 열린 공동체로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