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막고 저도 앉아 있었습니다. “뻥이요” 소리와 함께 튀겨진 강냉이가 큰 그물 같은 소쿠리에 가득 쏟아졌습니다.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도 납니다. 그 앞에는 많은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귀를 막던 손으로 이내 손뼉을 칩니다. 신기하기 짝이 없었던 ‘뻥튀기’ 앞에 있던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는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사람들이 조마조마하게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딱’이라는 소리와 함께 결승타가 터졌습니다. 함성도 함께 터졌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와 미국시리즈가 똑같이 6차전에서 우승이 확정되었습니다. 선수 감독 구단주 직원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의 함성이 하늘에 닿을 듯했습니다. 선수들이 기쁨 속에 감독과 구단주를 헹가래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승리는 귀를 막거나 조마조마하게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고요한 새벽에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라는 천사의 소리는 다시 반복될 필요가 없는 영원한 승리의 소식입니다. 이 소식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격정적인 환호와 함성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사셨네”가 ‘뻥이요’나 ‘딱’ 소리에 묻혀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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