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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26년 만에 美 한국계 3선 의원 됐다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3선 연임에 성공한 한인 2세 민주당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 국민일보DB


김 의원이 지난해 1월 시위대가 워싱턴DC 의사당을 습격한 후 바닥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앤디 김(40) 민주당 하원의원이 당선을 확정하고 26년 만에 한국계 3선 연방의원이 됐다. 워싱턴주 10선거구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민주당 의원도 연임에 성공했다.

공화당 소속 영 김(캘리포니아 40선거구),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45선거구) 의원도 해당 지역구에서 승기를 잡아 재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이 위치한 캘리포니아 34지구에 출마한 데이비드 김(민주당) 후보는 선전 중이다.

앤디 김 의원은 오후 11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저지주 3지구 개표가 82% 끝난 가운데 55.0% 득표율로 공화당 밥 힐리 후보를 두 자릿수로 앞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한인 2세인 김 의원은 2018년 11월 공화당 현역 의원이던 톰 맥아더에게 신승을 거두고 연방의회에 처음 입성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내리 세 차례 승리했다. 1996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후 한국계 첫 3선 의원이다.

백인 인구가 76%나 되는 이 선거구에서 펑크록 밴드 리드보컬 출신으로 요트사업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금수저’ 힐리 후보를 압도적으로 물리친 것은 또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된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미국 대선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워싱턴DC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홀로 의사당에 남아 묵묵히 쓰레기를 수거하는 장면으로 전국적 유명세를 탔다. 명문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로 유학,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은 중동 안보 전문가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입성했고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펜타곤(미 국방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냈으며 의회 입성 후엔 하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순자’란 한국이름으로 알려진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평소 자신의 한국 혈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정치인이다. 서울 출생으로 1962년 9월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인 아버지 윌리 스트리클런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노던 생명보험사, 스타벅스 등을 거쳐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2년간의 시의회 경험 뒤 타코마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목소리를 키우는 게 정치인으로서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난 어머니의 딸이면서 아버지(아프리카계)의 딸”이라고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 김 의원의 승리 가능성을 예측했고, 미셸 박 스틸도 승기를 잡았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가 민주당 텃밭이지만 그동안의 의정활동으로 표밭을 잘 다져놨다는 분석이다.

지방정부 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미국인 가운데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민주당 부지사 후보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경쟁자를 물리치고 첫 한인 부지사로 등극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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