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중국식 현대화’란?… 시 언급 후 대대적 선전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막한 16일 상하이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대형 화면에 나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열리고 있는 중국에서 ‘중국식 현대화’ 표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당 대회를 거쳐 3연임을 시작할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한다”고 언급한 뒤 이에 대한 선전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 주석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지금부터 중국 공산당의 핵심 임무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기 위해 전 인민을 단결하여 이끄는 것”이라며 중국식 현대화를 꺼냈다. 이어 “중국식 현대화는 인류 현대화 실현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며 “중국은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좋은 방안과 역량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연구소의 인쥔정 연구원은 17일 중국 매체 신경보에 “산업혁명 이후 서구 자본주의 국가가 생산력 측면에서 다른 나라를 앞서 자본주의가 우월하다고 여겨졌지만 이것이 현대화에 한 가지 방법만 있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인구 14억명의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현대화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독자성을 띠고 있다는 얘기다. 이 매체는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 신해혁명(1911년)까지 물질적 차원의 현대화에 힘썼고 신해혁명부터 신중국 성립(1949년)까지 서구 자본주의 모델에 따른 현대화에 주력했지만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정확한 노선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중국 현대화의 성공적인 실천은 현대화를 향한 길이 여럿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모든 국가와 민족은 자기 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택할 권리와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산하 문화문학역사학습위원회 예샤오원 부주석은 베이징일보 기고문에서 “세계는 중국식 현대화라는 역사적 시각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온라인상에는 ‘무엇이 중국식 현대화인가’ ‘함께 배우는 중국식 현대화’ 같은 글이 종일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중국식 현대화는 시 주석이 집권 후 의욕적으로 추진한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확장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대일로가 대형 인프라 건설을 매개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동남아,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넓히는 것이라면 중국식 현대화는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