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여리고 성이 무너졌다



이제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서 첫 번째 전투를 앞두고 있습니다. 상대는 여리고입니다. 여리고 성은 높은 망대를 갖춘 이중 요새였습니다. 바깥 성벽은 중기 청동기 시대(주전 2000~1550년)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안쪽 성벽이 세워진 때는 초기 청동기 시대(주전 3200~22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성벽의 너비는 1.5m에 달합니다.

견고한 성을 당시 이스라엘이 무슨 수로 무너뜨릴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하나님 말씀대로 여리고 성벽을 돌던 백성이 이레 되던 날 큰소리로 외치자 성이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고 성을 정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침묵하면서 성을 돌라고 하신 것입니다. 믿음으로 순종했을 때 하나님은 여리고를 무너뜨렸습니다. 순종하는 믿음을 보고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믿음으로 순종하며 살아갈 때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하십니다. 오늘날도 여리고는 무너집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셔서 신자의 삶에 역사하십니다. 인생길을 가로막고 있는 실패의 여리고, 가난의 여리고, 고난의 여리고 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기 원한다면 먼저 믿음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오병이어 기적의 현장을 생각해 보십시오. 나병에서 치유받은 나아만을 보십시오. 가뭄이 끝날 때까지 양식 문제를 해결 받았던 사르밧 과부를 보십시오. 모두 믿음으로 순종할 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응답해 주시되 우리의 순종을 보십니다. 먼저 신자는 순종하되 내 생각을 뛰어넘어 순종해야 합니다. 전쟁을 앞두고 성벽을 돌라는 명령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순종했습니다. 이처럼 나의 지식과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진정한 순종입니다.

베드로는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고기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 153마리나 되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어부인 베드로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이미 주변에 물고기가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어부로서의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내려놓고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라 고백하면서 예수님께 순종했습니다(눅 5:5). 그때 그의 빈 그물은 물고기가 가득한 그물이 됐습니다.

또한, 끝까지 순종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칠일 간 성을 돌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끝까지 순종했습니다. 엿새 동안 돌아도 여리고 성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순종하며 성 주위를 행진했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습니다.

요한 웨슬레 목사님은 ‘거의 크리스천’이라는 설교를 했습니다. 거의 응답받을 때가 됐는데 낙심해 기도를 멈추는 신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거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때가 됐는데 순종하는 것을 포기하는 신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리고 성을 다섯 바퀴, 여섯 바퀴만 돌다 포기하는 신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순종하되 끝까지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책임져 주십니다. 오늘날 교회도 많고 신자도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믿음의 순종을 드리며 사는 신자가 얼마나 될까요. 여리고가 무너지는 걸 보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교회와 성도가 얼마나 될까요. 바로 내가 그런 신자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윤성욱 목사(광명 낙원교회)

◇낙원교회는 경기도 광명시청 옆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소속 교회다. 1983년에 구로동에서 개척했으며 1년 전 지금 자리로 이전해 지역 복음화와 세계 선교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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