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 상담] 고교 동창들 잦은 술판 모임… 음주 강권하는데



Q : 고교 동창 20여명이 분기별로 모입니다. 그때마다 자리를 바꿔가며 술판을 벌이고 술을 강권해 처신하기가 곤혹스럽습니다.

A :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친구나 사회와 담을 쌓고 동굴에 갇혀 살 필요는 없습니다. 신앙생활은 단교나 단절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함께 멍에를 메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고후 6:14)고 했습니다.

오랜 우정을 나누고 삶을 돕고 뜻을 나누는 모임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만나서 밥 먹고 술 마시기 위한 모임이라면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술을 마시고 안 마시는 것은 개인의 선택과 자유입니다. 다시 말하면 강요하거나 강요당할 일은 아닙니다. 술 마시는 사람을 그 이유만으로 정죄해도 안 되고 마시지 않는 사람을 협박하거나 강요해선 안 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했습니다.(딤전 5:23) 의원이나 치료제가 없었던 당시 만성 위장병을 앓고 있는 디모데에게 포도주를 약으로 쓰라고 한 것입니다.

“조금씩 쓰라”와 “폭음하라”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구약시대 나실인은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았고(민 6:3) 이방인이었던 레갑 사람들도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렘 35:6)

술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강요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금주 사건 하나만으로 경건이나 거룩성이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런 절제나 제동 없이 술 문화에 빠지다 보면 신앙을 지키기가 어려워집니다. 노아도 술 때문에 실수했고(창 9:21) 주색에 빠진 개인과 집단 모두 무너졌습니다. 영화 인터넷 약물 담배 도박 게임 휴대폰 등 모든 중독은 인생을 망칩니다. 술 중독도 예외가 아닙니다. 술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교훈합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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