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익어가는 여름, 가을 길목의 8월



지난주는 정말 숨 막히는 불볕더위로 일관한 한 주간이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코로나로 지난 2년간 진행 못 했던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진행했습니다. 자가진단 키트를 쌓아놓고 조심조심 진행했지만 오랜만에 어울려 뛰노는 여름 행사라 참가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지도 교사도 모두 행복한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벌써 8월이 되었습니다. 7월도 여름이고, 8월도 여름이지만 7월 여름과 8월 여름은 좀 다른 느낌입니다. 7월 여름은 무더위 자체를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8월은 익어가는 느낌의 여름입니다. 입추도 있고 말복도 있으니 가을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세영 시인은 8월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아직은 더위도 휴가도 한창이지만 그래도 성숙한 가을을 생각해보는 가을 길목 8월이길 바랍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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