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제 몸을 좀 덜 사랑할까 생각했습니다. 성경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자신이 없어서 제가 저를 좀 덜 사랑하면 그 기준에 맞게 이웃을 조금 덜 사랑하는 걸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주일 예배 후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셔서 모두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중 대부분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게 그리스도인에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너 나 할 것 없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무거운 짐으로 느끼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늘 한 가지 사인을 받아왔습니다. 그건 ‘우리는 너를 신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에 대한 부모님의 신뢰가 감사했고 그래서 그 신뢰에 반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게 됐고 어려운 일도 이겨낼 힘을 갖게 됐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삶에 점수를 매기려고 감시하며 잘못했을 때 벌점을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를 신뢰하십니다. 그리고 그 신뢰에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 분입니다. 감시자가 아니라 신뢰하고 돕는 분입니다. 그런 예수님을 바라보면 우리가 주님의 가르침에 좀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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