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고난의 신비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고후 1:9)

고난이 다가올 때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 반응을 합니다. 첫째는 ‘고난으로 인해 인생 모든 것이 무너졌어’라며 낙심하는 반응입니다. 둘째는 고난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고귀한 사람이 됐다는 교만한 반응입니다. 고난이 있다고 반드시 저주를 받은 것도 아니고, 고난을 통과했다고 다른 사람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아시아에서 힘에 겨운 심한 고난을 당해 살 소망까지 끊어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고난으로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라고 고백합니다. 고난 자체가 우리를 강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고 하나님만 더 의지하도록 합니다. 이리 떼 가운데 둘러싸인 양이 약하고 두렵지만 목자가 옆에 있을 때 안정감을 누리는 것처럼, 고난 자체는 인간을 강하게 하는 게 아니라 더 약한 존재임을 알게 해주고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약할 때 강한 신비로운 존재가 됩니다.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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