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조그만 화단



제가 섬기는 교회에 조그만 화단이 있습니다. 조경팀이 화단을 만들겠다고 할 때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규모는 작고 그렇게 좋은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화단이 요즘 많은 분의 발걸음을 붙잡는 매력 덩어리가 됐습니다. 제각기 꽃을 피워내고 어디서 씨가 날아들었는지 이름 모를 꽃들이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시멘트 바닥, 회색빛 교회 마당에 형형색색 꽃과 초록빛 식물이 자리 잡으니 갑자기 교회 마당이 근사한 생명의 자리가 된 것처럼 보입니다. 삼삼오오 모여 화단 식물을 보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교회 마당이 사랑받는 자리가 된 것 같습니다. 초록빛이 가져다준 선물입니다. 우리 삶에도 화단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웃음은 장미가 되고 언어는 민들레가 되며 표정은 수선화가 되고, 반기는 모습은 장미가 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건 수국이 되는 것이죠. 이렇게 삶을 꽃밭으로 만들어 여러 꽃이 피어나게 한다면 모두의 일상은 행복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삶이 빛깔 곱고 좋은 향기가 나는 꽃들로 채워진 꽃밭같이 된다면 거기에 주님의 기쁨도 함께할 것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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