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비늘을 벗어야 합니다



스웨덴에는 이런 전래동화가 있습니다. 부모 잘못으로 무서운 용에게 시집가야 하는 저주를 받은 공주가 있었습니다. 울며불며 날을 새다가 지혜가 충만한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하고 할머니가 대책을 말해줍니다. 할머니가 알려준 대로 공주는 웨딩드레스 10개를 껴입고 결혼식에 참석합니다. 공주는 첫날밤에 자기가 옷을 하나씩 벗을 때마다 용도 하나씩 벗어야 첫날밤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공주가 옷을 하나 벗자 용은 오래된 비늘을 벗겨내기 시작합니다. 다섯 번째 옷을 벗을 즈음, 용은 너무 아파 비 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비늘을 벗을 때마다 무서운 용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한 겁니다. 마지막 비늘을 다 벗었을 때 용은 사라지고 멋진 왕자가 나타났습니다.

사도행전엔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진 것이 기록돼 있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나름의 ‘비늘’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나 비늘은 바울에게서처럼 진리를 가리거나 용의 비늘처럼 본래 가진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채 살게 만듭니다. 탐욕의 비늘이 인생도 생태계도 위기로 몰아갑니다. 비늘을 벗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 모습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전환과 회심이 필요합니다. 비늘을 벗어야 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