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가치 있는 땅



섬에서 사역할 때입니다. 어느 날 장로님 한 분이 엄청나게 행복한 모습으로 “오늘 저 밭을 샀어요” 하고 말했습니다. 밭에 가보니 마늘을 추수하는 성도님들과 동네 분들, 마늘을 싣고자 기다리고 있는 트럭만 보였습니다. 땅을 600만원을 더 주고 샀다며 자랑하는 장로님 얼굴은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600만원을 더 주면서도 행복하신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도사님, 저 땅은 무엇을 심든지 농사가 잘돼요. 저 땅은 우리 동네에서 가장 농사가 잘되는 땅이에요.” 장로님은 그 땅에 작물을 심으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농사가 잘되지 않는 땅도 알려주셨습니다. 그 땅은 무엇을 심든지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마을에 밭이 많이 있지만 땅마다 가치는 모두 달랐던 것입니다. 전 부임한 지 1년이 약간 넘은 기간이었기에 그 땅의 가치를 몰랐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실 때 나는 어떤 땅일까.’ 교회 사역에서 건강한 열매를 맺고 있는 땅인지,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있는 땅인지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지성호 목사(서울이태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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