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언어(language)



우리말 구약성서에 ‘언어’로 번역된 말은 히브리어 ‘사파’(입술 말 가장자리)입니다. 사파는 바닷가(창 22:17) 강가(창41:3) 입이 둔하다(출 6:12) 가장자리(출 26:4) 입을 놀리다(레 5:4) 입술로 청원하다(시 21:2) 알지 못하던 말씀(시 91:5) 가나안 말(사 19:18) 언어가 다르다(겔 3:5) 등에 쓰였습니다. 구약 전체에 175번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사파를 랭귀지(language·언어) 립스(lips·입술)로 번역했습니다. 라틴어 링구아(혀 말 언어)에서 전해진 단어입니다. 바이링구얼(bilingual·두 개 언어를 사용하는) 링귀니(linguine·파스타 일종, 이탈리아어로 ‘조그만 혀들’) 역시 어원이 링구아입니다.

“처음에 세상에는 언어가 하나뿐이어서, 모두가 같은 말을 썼다…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아라, 만일 사람들이 같은 말을 쓰는 한 백성으로서, 이렇게 이런 일을 하기 시작하였으니, 이제 그들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그들이 거기에서 하는 말을 뒤섞어서,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주님께서 거기에서 그들을 온 땅으로 흩으셨다. 그래서 그들은 도시 세우는 일을 그만두었다.”(창 11:1, 6~8·새번역)

바벨탑을 지으려다 사방으로 흩어졌던 언어로 저마다 말하는데도 오순절 한곳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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