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상속으로…] 성도들 ‘공유’ 마음을 합하다

교회 공간을 지역 주민들과 나누기 위해서는 교회 공동체의 합의가 최우선이다. 성도들의 봉사와 헌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서호석 광현교회 목사는 10일 “청빙 요청을 받은 뒤 동네를 방문했는데 아이들이 종알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며 “신촌 지역 교회에서 전국 교회가 뿌렸던 씨앗을 내가 거둔 것이라면 광현교회에서는 이 아이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직접 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교회가 있는 갈현동에는 10여 개 초·중·고교가 있다. 그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창천교회에서 17년 동안 사역한 뒤 2013년 광현교회에 부임했다. 서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교회의 미래를 꿈꾸고 청사진을 그리고 싶었다. 이듬해 8월 2박3일 전교인 수련회를 통해 광현교회 미래 모습에 대해 성도들과 토론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교회’ ‘지역에 공간을 내어주는 교회’ 등이 나왔다.

교회 신축을 결정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그런데 “왜 우리 공간은 없냐”며 성도들이 아쉬워했다. 서 목사는 여러 자리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몸을 내어주셨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다. 몸 된 교회를 이웃을 위해 내놓자. 우리 공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회 공간이 일주일 내내 지역 주민들의 쓰임을 받게 된다”고 설득했다.

목사의 설득에 장로들도 동의했다. 백삼현 장로는 “열매가 열리려면 꽃이 없어져야 하지 않나.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 다음세대를 위해 우리가 희생하자고 성도들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교회는 2017년 지하 2층, 지상 5층 2700㎡ 규모의 새 예배당을 완공하고 광현배드민턴선교회를 창립했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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