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황성주 (33·끝) “하나님 주신 푯대 향해 달리며 열정 불태우리라”

황성주 회장이 2021년 여름 지리산 대포마을 삼장천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소확행’을 체험하고 있다.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는 43년을 지베르니의 정원에서 살며 수련을 그렸다. 그는 ‘오래 들여다보면 깊이 보인다’는 유명한 이야기를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착점에서 역경의 열매를 연재하다가 나의 인생을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대학 시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 ‘자유인’이 되었다. 내면을 탐구하다 관계치유를 경험하며 자유가 깊어지고 틈틈이 여행하고 시를 쓰면서 자유의 영역이 넓어졌다. 성경에서는 다윗의 시편과 바울의 로마서를 연구하면서 놀라운 자유를 경험했다.

특히, 생식을 개발하고 건강식을 탐구하면서 자연과의 일체감을 느끼게 되었다. 암 치료에 있어서 현대의학에 자연 의학을 접목한 것도 큰 유익이 있었다. 몸의 영성을 알게 되어 포괄적인 성서 건강학을 정립한 것도 큰 은혜였다.

미국 콜로라도에 와서 대자연을 통한 타자성을 경험하고 나서 ‘자연인’이 됐다. 콜로라도에서 1박 2일짜리 골든 7코스를 개발하며 수많은 방문자를 자연인으로 변모시킨 즐거움도 잊지 못할 것이다. 또한 덴버신학교의 브루스 디마레스트 교수를 만나 영적 여정을 이해하며 영적 차원에서 자연인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자녀 교육의 영역에서도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나게 하라’는 자연적 원리를 터득했다. 골프처럼 사역에서도 ‘힘을 빼야 한다’는 원리를 알게 되었다.

지난 40여 년간 앞만 보고 열정적으로 복음을 외치고 말씀을 선포했다. 병원, 비즈니스, 학교, 미디어, 가정, NGO(비정부기구) 등 모든 영역에서 증인의 삶을 살고 전 세계를 다니며 선교에 목숨을 걸었다. 피상적으로는 그런대로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표면적 관찰에서 벗어나 깊은 통찰을 통해 성찰의 단계로 들어가 은혜를 경험하다 보니 문제가 없지 않았다.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다 보니 거울을 바라보듯 내면을 성찰하게 됐다. 삶을 역사로 보고 매일의 삶을 복기하듯 범사에 감사하다 보니 ‘자성인’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세상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연약함과 뿌리가 약한 믿음을 한탄하게 된다. 사람을 의식해서 성경대로 마음껏 말씀을 선포하지 못하니 삯꾼 목자요, 성경을 가르치지만 말씀대로 살지 못하니 영적 사기꾼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폭포수와 같은 사랑과 은혜를 받고도 제 역할을 못 하니 죄인 중의 괴수요, 세계선교와 영혼 구원을 외치면서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 사랑하지 못하니 어찌 위선자가 아니겠는가. 기도 많이 못 하면서 ‘기도의 사람’인 척 해야 하니 외식하는 자나 다를 바 없다. 인생의 성취가 수많은 동역자 수고에 기초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 것처럼 가끔 우쭐대는 천박함이 안타깝기만 하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언젠가 주님의 형상으로 빚어질 것을 믿고 주님이 주신 푯대를 향하여 오늘도 달리며 아름다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마지막 33회까지 읽어주신 국내 유일의 복음 실은 종합일간지 국민일보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지극히 작은 나에게 일방적으로 베푸신, 말도 안 되는 은혜를 미션라이프 영성면을 통해 나눌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정리=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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