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예배 정상화됐는데 아들은 온라인 예배 고집



Q : 안수집사 가정입니다. 비대면이 풀리고 교회 예배가 정상화됐는데 대학생 아들은 계속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겠다고 합니다.

A : 코로나19는 우리네 일상과 신앙생활을 바꿨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시작된 온라인예배가 정당화되는가 하면 그로 인한 부정적 결과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교회 예배와 모임을 제한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함이었지만, 교인더러 나오지 말라고 한 것은 교회였습니다. 이런 상황이 2년을 넘어가면서 온라인예배가 정착하고 예찬론이 머리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목회자가 40대 교인에게 전화를 걸어 “교회 나오시지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교인은 “온라인으로 예배드리겠습니다. 헌금도 온라인으로 보내겠습니다. 언제는 나오지 말라더니 이제는 나오라 하십니까”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자승자박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릅니다.

대면예배로의 전환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를 어떻게 교회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교회가 풀어야 할 큰 과제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예배당은 빈 공간으로 바뀌고 온라인 교회 목회자가 늘어날 것입니다. 또 온라인 교회로의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게 될 것입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떡을 떼는 교회 공동체는 축소되고 비대면으로 예배하고 설교 듣고 헌금하고 교제하는 온라인 교회가 확대될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대면 공동체입니다. 인간의 삶도 대면이 전제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산에 거주하는 남편과 서울에 사는 아내가 온라인으로만 긴 세월 부부의 정을 나눈다면 이들은 제대로 된 부부관계로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TV에 방영되는 요리로는 칼로리 섭취가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그냥 그림일 뿐입니다.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 예배 처소에 나와 드리는 예배가 회복돼야 합니다. 아들과 깊은 대화를 통해 설득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