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공감의 능력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공감의 시대’에서 인류 역사와 문명을 끌고 온 기본적인 동력은 인간의 이기심이 아니라 공감하는 능력이었음을 분석하며, 에너지 전환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를 이끌 핵심 역량도 공감의 능력임을 주장합니다.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입니다.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코드는 경쟁을 뜻하는 ‘컴피티션(competition)’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역사를 진척시키는 긍정적인 힘은 ‘컴패션(compassion)’, 즉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랑입니다.

예수님도 ‘컴패션’을 통해 우리에게 권면하십니다.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눅 6:36) 여기서 자비로우심이 바로 ‘컴패션’입니다. 하나님 자비의 절정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성육신 사건이고, 성육신의 핵심은 십자가입니다. 인간의 아픔을 공감하시려 하나님은 사람이 되셨고, 나아가 목숨을 던져 인류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이 자비를 본받으라 하셨으니, 적어도 그리스도인이라면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높이 출세나 성공의 길에 올랐는가’를 목표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얼마나 빨리 곤경에 빠진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가’, 즉 공감과 자비의 능력을 키우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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