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또 말하여 이르되 내가 보니 결박되지 아니한 네 사람이 불 가운데로 다니는데 상하지도 아니하였고 그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도다 하고.(단 3:25)

He said, “Look! I see four men walking around in the fire, unbound and unharmed, and the fourth looks like a son of the gods.”(Daniel 3:25)

독일인 철학자 니체는 “자신을 죽이지 않는 모든 것은 자신을 강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도종환의 시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꽃은 조화이거나 꺾여 방안에 놓인 꽃일 뿐입니다. 세상의 논리는 어떤가요. “이 시련을 겪고 나면 좀 더 강해질 것이다. 이 터널이 지나면 밝은 빛이 보일 것”이라며 견디고 또 견뎌내라고 강요합니다. 쓴 것 뒤에는 달콤함이 올 거라는 말과 함께. 그럼 고통은 우리를 강하게 하나요? 아닙니다. 한없이 약하게, 무력하게 만듭니다. 지금의 고통이 지나면 강해져서 또 다른 고통이 와도 아무렇지 않나요? 주님은 우리를 고통으로 단련시키시는 분이 아니라 고통 중에 찾아오시는 분입니다. 나를 단련하신 후 내가 순금같이 되리라는 건 욥의 말일 뿐입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를 불꽃에서 밖으로 꺼내시는 분이 아니라 타는 불꽃 안으로 들어가시는 분이십니다. 고난은 고난일 뿐입니다. 이 고난이 지나고 다른 고난이 오면 우리는 또다시 무너지는 연약한 인간일 뿐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건 고난 후 주님이 찾아오시는 게 아니라 고난 중에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임진만 목사(주하나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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