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입맞춤 남발한 압살롬에 마음 빼앗겨서야…

게티이미지뱅크


교회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열려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교회는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이들이 이 땅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세운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엡 1:22~23, 막 16:15) 이 공동체에서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도 그런 교회의 사명에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선거 기간에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후보자와 그 관계자의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 잘 분별해야 합니다.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가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국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공개로 만났다는 소식이 지난 15일 국민일보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만남이 알려진 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충청도에 사는 한 성도는 국민일보로 직접 전화를 걸어 “(김씨의 방문은) 김 목사를 통해 기독교인의 표를 모으려는 의도에 불과하다”며 “무속 등 사교에 빠진 사람을 많이 봤는데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 왜 목회자들이 그걸 지적하지 않는지 답답하고 안타깝다. 김씨를 포용하는 것은 사교 집단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누구나 목회자에게 만남을 청할 수 있고, 교회는 또 방문하는 이를 기꺼이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 기간에는 다른 의도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김씨는 지난 17일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인 강남구 봉은사에서 승려들을 비공개로 만났습니다. 여러 승려와 1시간가량 차담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김씨가 하나님을 알기 위해 김 목사를 만나고 다시 부처님을 알기 위해 봉은사를 방문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처럼 일부 목회자가 윤 후보의 무속 논란에 대해 침묵하면서 윤 후보 측과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데 분노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한 40대 성도는 “김씨는 (대선 캠프의) 무속 논란 중심에 있는 사람이고 윤 후보도 최근 신천지 사건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목회자들이 이에 침묵하는 것은 더욱 납득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윤 후보는 강제수사할 경우 방역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한 보건복지부의 의견을 존중해 신천지 관련 기관 압수수색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김 목사는 보수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원로 목회자로 통합니다. 교계 안팎에서는 김씨와의 회동을 두고 보수 개신교계와 보수 정당의 결탁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주일인 20일 오전 김 목사가 원로목사로 있는 수원중앙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까요.

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입맞춤을 남발했던 압살롬 같은 이에게 마음을 뺏기고 있지는 않은가요.(삼하 15:5~6) 최근 한 젊은 신학자의 글에서 “사랑의 반대는 증오라기보다는 ‘권력에의 중독’”이라는 표현을 봤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 힘을 탐하는 만큼 하나님의 공평하고 무한한 사랑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포용과 전도를 가장해 정치인을 만나는지, 낮은 마음으로 국민의 일꾼을 만나는지 아실 것입니다.

교계 최대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최근 성명에서 “지역교회나 단체가 특정 후보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든 교회 지도자는 교인 각자의 신앙과 양심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의 권리를 존중해줘야 한다. 모든 교인이 투표에 적극 참여해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자”고 했습니다. 천국 시민이자 이 땅의 거류민으로서 선거에 나선 이들을 겸손한 마음으로 살펴야 할 때입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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