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하면서 좋아하는 꽃이 생겼습니다. 바로 난입니다. 난은 피어날 때도 만개 때도 예쁩니다. 꽃이 시들 때에도 추하지 않고 고상하게 집니다. 개척교회를 하면서 항상 난을 강단에 올렸습니다. 문제는 한 달 정도 지나자 꽃이 점점 시들어 갔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보니 난이 궁금해졌습니다. 자세히 관찰해보니 오래가는 꽃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뿌리가 튼튼하고 잎이 두툼하면서 밝은 빛을 띠고, 줄기가 굵고 단단하면서 꽃은 완전히 피지 않는 상태를 보입니다. 또 빛을 통해 꽃을 볼 때 밝게 보이는 꽃이 강단에서 오래갔습니다.

사도 바울도 난과 같은 사람입니다.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의 신앙 핵심은 ‘예수 안에서’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바울은 한 송이 아름다운 난 같은 인생이었습니다. 요한 사도는 예수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주님 안에서 사랑으로 살아갈 때 영혼과 몸이 건강해집니다. 그래야 오랫동안 피어있는 난처럼 건강하고, 피어날 때 아름답고 시들 때도 고귀함을 남기는 난과 같지 않을까요.

지성호 목사(서울이태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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