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꽃꽂이의 뒤쪽



저는 목사입니다. 그래서 예배할 때 성도님들과 마주 앉습니다.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셈이죠. 이러다 보니 종종 재밌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중 하나가 꽃꽂이에 관한 것입니다. 강단 위에 앉아 예배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아름다운 꽃꽂이를 정면에서 보는 것보다 뒤에서 볼 때가 많죠. 아름다운 꽃꽂이를 앞에서 보지 못하고 뒤에서 보는 게 아쉽기는 합니다만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꽃꽂이하시는 분의 말씀을 들어 보니 꽃꽂이를 하는 과정 중 마음 쓸 일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 꽃꽂이를 모르는 분들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봐서인지는 몰라도 뒤에서 꽃꽂이를 보며 늘 놀랍니다. 뒷부분도 아름답게 꾸미셨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죠. 꽃꽂이하시는 분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뒤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하신 모양입니다. 이걸 보며 저도 한 가지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뒤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는 결심입니다. 오늘도 저는 뒤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길 원하며 살고 있습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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