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뿌리 깊은 나무



사막에서 자라는 싯딤(아카시아) 나무가 있습니다. 모세의 율법을 보관했던 법궤도 이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싯딤 나무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비결은 그 뿌리에 있습니다. 이 나무는 3∼4m 정도 자라는데, 뿌리는 수십m 깊이까지 내립니다. 심지어 뿌리가 2㎞에 이르렀다는 기록도 있지요. 나무는 뿌리가 중요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라야 혹독한 환경을 이겨냅니다. 뿌리 없이 웃자란 나무는 작은 바람에도 쉽게 넘어집니다.

어찌 나무뿐일까요. 사람도 그렇고 역사도 그렇지요. 신앙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시 1:3, 새번역) 시인은 복 있는 사람, 행복한 사람이 누군지 노래합니다. 오로지 주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며 언제나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말씀의 샘에 그 뿌리를 깊이 내린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느새 입춘이 지났네요. 수양버들 순한 가지들이 낭창낭창 연둣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아직 꽁꽁 얼어붙은 땅속 깊은 곳에서 뿌리들이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뿌리들이 푸른 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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