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처음으로 만난 강아지 이름이 해피였습니다. 어느 날 외가댁에 갔는데 갓 태어난 강아지들이 어미 젖을 물고 있었습니다. 유독 제 눈에 들어오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검은색의 너무 예쁜 강아지였습니다. 외할머니를 조르고 졸라 그 녀석을 달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강아지가 너무 어리다 하면서도 제 품에 녀석을 안겨 주셨습니다. 이 녀석을 집으로 데려왔지만 마당에 홀로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는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전 그 소리에 걱정하면서 잠이 드는 작은 소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소리에도 제 목소리에만 활짝 웃는 해피였습니다. 제 발소리가 나면 멀리서 꼬리가 빠지도록 흔들면서 안기는 아이였습니다. 제 품을 가장 편안해하고 행복해하던 아이였습니다.

성경에 ‘갈렙’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엄청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엔 ‘개’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분의 큰 믿음은 어디서 왔을까요. 주님의 목소리에 활짝 웃고 주님의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님의 품을 가장 편하고 행복해했기에 큰 믿음이 생겼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갈렙은 주님의 ‘해피’였던 것입니다.

지성호 목사(서울이태원교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