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행복하길 바랄 뿐이야



결혼의 기억조차 잃은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서약’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아내에게는 자신의 친구와 아버지의 불륜이라는 아픈 과거가 있었죠. 그래서 집을 떠나 독립해 살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된 것입니다. 남편 처지에서 보면 아내의 아픈 과거지만 끄집어내면 기억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을 텐데, 아픔을 되돌려 주고 싶지 않아 현재의 그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다 결국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를 떠나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자신의 과거를 다 알게 됐고 남편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고 그를 찾아갑니다. 감사를 표하는 아내 앞에 남편이 “내가 뭘 했다고…”라 말하자 아내는 “전부 다요. 날 있는 그대로 받아 줬어요. 바꾸려 하지도 않고”라고 합니다. 이때 남편의 말이 감동적입니다. “행복하기를 바랐어. 그뿐이야.”

예수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아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런 질문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랑을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상대를 행복하게 하는 사랑을 하는 사람인가’라고 말이죠.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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