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한국기독교 역사 한곳에… 한국교회 아우른다

이영훈(가운데)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이사장과 재단 이사진이 지난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CBS 회의실에서 재단 이사회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제공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이사장 이영훈 목사)이 2024년 건립을 목표로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일대에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은 한국 근현대 기독교 역사를 전시하고 관련 사료를 보존하는 공간으로 한국기독교의 역사적 공과를 균형있게 소개하는 복합적인 역사기억공간이 될 예정이다. 나아가 기독교 관련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와 한국교회 간 소통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에 따르면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한국교회는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를 생산했지만 이를 보존하려는 역사의식이 부족했고, 전쟁이나 교파분열 등의 과정을 거치며 상당수 훼손, 유실됐다. 현존 자료들도 개인이나 기관에 흩어져 보존에 한계가 있고, 소재 파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라도 한국기독교계가 연합해 한국 기독교의 소중한 역사를 모으고 이어나가야 하는 이유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등 각 교계와 협력해 지난해 11월 진관동 162-13번지 일대의 부지 1160㎡(약 350평)를 매입하며 본격적인 건립 작업에 착수했다. 25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한국교계로부터 지원받아 조달할 예정이다. 종교문화시설 건립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만큼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각각 30%의 건립공사비를 지원받고자 관련 행정 절차도 진행 중이다.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심사에 들어가 오는 10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금까지 부지 측량과 지반조사를 비롯해 건립 방향과 사업 타당성 조사, 전시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등이 완료됐다. 현재 지하 3층과 지상 5층의 총면적 4730.26㎡(약 1430평) 규모로 건축을 위한 설계가 진행 중이며, 실질적인 설계 작업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사업은 201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건립위원회가 한국기독교 역사와 기록보존 방안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 1월 국고지원안이 국회에서 가결됐고, 이듬해 12월 서울시와도 건립 지원을 놓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3월엔 은평구청의 행정 지원도 확인받았다. 내년 상반기쯤 건축 허가가 나면 8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 27일 국민일보, CBS와 가진 ‘한국기독교역사문화 유산의 수집·보존·활용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은 한국기독교 역사를 담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며 “한국교회를 하나로 아우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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