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애증의 관계로 자주 표현합니다. 가까운 이웃이어서 교류가 빈번했음에도 침략, 도적질을 당하며 감정도 쌓였기 때문입니다. 과거 우리는 일본에 선진 문물을 전수해주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왜구, 왜란 등이 보여 주듯 훔치고 도적질하다가 힘이 생긴 후 나라를 빼앗는 강도로 돌변했습니다.

애증의 한일 관계가 근대사 속에서는 항일, 반일의 관계로 변합니다. 저항하고, 반대하며 벗어나야만 하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선 불가피하게 의존해야 하는 영역도 있어 등지고 살 수만은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극일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제, 문화, 사회 등 여러 영역에서 일본을 이미 뛰어넘은 사례가 많습니다.

이제는 원수를 사랑하는 애일의 관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복음을 전해주어 그들이 망하지 않게 도와주는 진정한 원수 사랑이 절실할 때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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