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에 오랜 시간 동안 몸담은 사람을 ‘고인 물’이라고 합니다. 그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서 전문적인 경지에 이르렀음을 인정하는 신조어입니다. 동시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 채 과거의 구태를 반복하는 데 대한 비판적 의미도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출전한 종목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반면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과거의 유명 선수가 아직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전의 슈퍼스타가 이제는 감독과 코치가 되어 후배를 돕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현역인 선수는 젊음과 체력이 넘치는 신진에게 넘어야 할 산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지도자로 자리를 옮긴 전직 선수들은 경험과 기술을 후배에게 전수합니다.

두 가지 경우를 보면서 그들이 비판적 의미의 ‘고인 물’보다 무수한 도전을 이겨낸 ‘살아있는 물’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고인 물이 도전해서 넘어야 할 벽, 노하우를 전수하는 디딤돌의 사명을 여전히 감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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