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제사에 쓰였던 음식 먹어도 되나



Q : 종가댁 셋째 며느리입니다. 제사가 끝나면 제사 음식을 먹게 됩니다. 먹어도 괜찮은지요.

A : 바울 사도가 고린도교회에 주신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당시 고린도는 그리스의 대도시로 인구가 60만명 정도였습니다. 올림픽 경기를 본떠 이스무스 경기를 개최했습니다. 우상숭배와 도덕적 타락이 극심했고 아프로닛트 여신전 안에는 1000명의 여승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너희는 우상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고전 10:7)고 했습니다. 우상숭배 금지는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계명이었습니다.(출 20:4) 고린도가 우상숭배 도시였던 탓에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들은 신전 제사를 거쳐 나온 것들이었습니다. 그것들을 ‘먹어야 하는가’하는 문제가 교회 안에서 일어났습니다.

바울은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다”(고전 8:4)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10:25)고 했습니다.

구약의 제사는 하나님이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조상 제사는 후손의 도리일 뿐 그 제사를 조상들이 받는 것은 아닙니다. 제상에 차린 음식들도 조상의 혼이 먹는 게 아닙니다. 즉 하나님이 주신 음식이라는 믿음으로 먹어도 됩니다.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고전 8:13)는 말씀을 주목해야 합니다. 내가 제사 음식을 먹는 것 때문에 실족하는 사람이 있다면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제사 음식은 제사 과정을 거쳤을 뿐 하나님이 주신 음식입니다. 주저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셋째 며느리가 최고다”라는 칭찬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종갓집 가족들에게 모든 면에서 본을 보이십시오. 셋째 며느리 때문에 온 집안이 구원받는 역사를 일궈내십시오.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에 4:14)는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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