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훈련으로… 삶 공유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 이룬다

서울 좋은나무교회 어린이들이 지난해 1월 교회에서 열린 키즈캠프 개원식에서 함께했다.




오늘날 청소년은 스마트폰 게임에 빠지고 어른들은 쾌락의 흐름대로 인생을 살아간다. 흑암의 영향력과 유혹은 성도 혼자서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에게 교회를 주셨다.

성경은 두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하신다고 약속하셨다.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교회중심의 공동체적 삶을 살아야 그리스도인의 삶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서울 좋은나무교회는 ‘트리니티 쉐어링’(Trinity Sharing, TS)이라는 훈련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장년까지 좋은나무교회의 모든 활동은 TS 형태로 운영된다. TS의 핵심은 3~4명이 한 조가 돼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되는 것이다.

트리니티(trinity)는 성삼위 하나님께서 근본 독립된 위격이시나 한 분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기본적 공동체인 세 명이 삶을 공유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다.

사람은 모두 자기 생각과 주장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과 하나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추구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아 역사하심으로 트리니티 쉐어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청소년이나 어른이나 TS를 진행하며 하나 됨의 길을 간다. 이때 많은 갈등이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구성원은 TS 모임을 하면서 갈등 문제 앞에 서로 미숙함을 인정하고 주님을 찾으며 신앙의 성숙도가 높아진다.

삶에서 겪는 모든 변화와 과제는 TS 리더를 중심으로 해결한다. TS의 활동이 복된 것은 그 가운데 그리스도께서 함께하신다는 약속 때문이다. 세 사람이 그리스도께 순종할 때 그 안에 일종의 교회가 이뤄진다. 이 성전이 모인 ‘성전된 우리’가 바로 교회다.

좋은나무교회에서는 매년 초 ‘교회됨 40일’이라는 40일간의 말씀훈련을 진행한다. 40일 동안 매일 담임목사가 새벽에 메시지를 전하고 성도들은 TS를 하면서 새벽 메시지를 서로 나누고 선포한다. A가 B에게, B가 C에게, C가 A에게 선포하는 형태다.

신앙의 성숙, 지적 깨달음, 믿음의 역사 등 말씀훈련이 지향하는 효과는 언제 나타날까. 놀랍게도 80%는 성도 자신이 말씀을 전하고 가르칠 때 나타난다. 나머지 20%는 말씀을 들을 때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교회 양육은 듣고 배우는 것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이르는 지름길은 내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다. A가 B에게, B가 C에게, C가 A에게 똑같은 말씀을 가르치며 공유할 때, 말씀이신 예수님으로 세 사람이 하나 되는 것을 확인한다.

교회됨 40일을 위한 TS는 성별만 같을 뿐 나이도 직업도 환경도 모두 다르다. 세 명이 40일 동안 능력의 말씀으로 철저히 마주 볼 때, 삶의 온갖 문제와 아픔이 드러난다. 격한 감정이 소용돌이처럼 몰아친다.

둘이서는 대립 관계가 되기에 이 과정을 견딜 수 없다. 하지만 3명이 서로 붙들어주며 말씀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때 주님 안에서 하나 될 수 있다.

하나 된다는 것은 코드가 통하거나 서슴없는 사이가 된다는 차원이 아니다. 강함도 약함도 은혜도 죄악도 모두 공유하고 서로 도우며 그리스도의 인격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교회됨(Churchship)이다. 만물을 통치하시는 예수님의 몸인 교회가 될 때 삶의 모든 문제와 기도 제목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이런 시스템은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한다. C캠프(Churchship Camp)에서 3명이 한 조가 돼 리더가 세워지고 그 리더를 쫓아서 하루에 5시간 이상 함께 생활한다.

일례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소설 ‘작은 아씨들’을 원서로 읽고 그 내용을 정리했다. 교회에서 수직적 사고를 배운 중학생들은 그것을 외워 4시간 동안 영어로 발표했다.

이 아이들은 원어민이 아닌 평범한 중학생으로, 6개월 만에 이 단계까지 도달했다.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공부를 하는 실제 사례다. 어린아이와 엄마는 영어로 함께하는 키즈캠프에서 TS를 통해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체험한다.

최근 키즈캠프 팀장 집사가 아이들에게 통성기도를 가르쳤다. 다음 날 영어 모임 후 마무리 기도를 하는데, 모든 아이가 갑자기 영어로 통성기도를 하는 사건이 있었다. 현장에 있던 팀장 집사가 이런 고백을 했다.

“현장이 마치 오순절의 성령 하나님의 역사와 같이 홀연히 일어났습니다. 평소 영어를 부분적으로만 듣던 아이들 입에서 갑자기 영어기도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성도들은 교회 TS 모임을 통해 하나 되며 청소년은 영어로 소통한다. TS 모임을 하면 할수록 예수님의 능력이 나이가 어릴수록 빠르고 순수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강우 좋은나무교회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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